‘제2 허준이’ 키울 펠로십 만든다… 정부 年1억씩 최대 10년 지원
허준이 교수 금의환향 한국 수학자 최초 '필즈상'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 제2의 허준 이교수가 나오도록 정부도 같이 구상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청년들에게 연구에 대한 희망을 주는 일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그저 그렇게 사는 것보다 뭔가 성과를 이루어 내는 일이 얼마나 삶의 보람이고 목표인데... 비록 수학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이런 것을 만들어 인재를 키워야 나라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8월 허 교수의 서울대 졸업 축사이다. “취업, 창업, 결혼,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란다” 이 축사는 많은것을 담고 있다. 뭔가 명분과 목표가 분명한 삶을 말하고 있다. 이런 것이 동물과 인간의 다른 삶이 아닌가...?
정부가 구상 중인 ‘허준이 펠로십’은 미국 ‘클레이 수학연구소 펠로십’을 모델로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도 이 같은 창의적 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허 교수를 접견하고, 수학을 포함한 한국 과학기술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허 교수도 한국 수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중추적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부는 구상만 할 것이 아니고 꼭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주면 좋겠다. 많은 미래세대의 인재들을 위해서...
▶ 미국 보스턴 출신 기업가 랜던 클레이의 후원으로 설립된 이 재단은 펠로십 연구원에게 최고 수준의 급여와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는 7월 필즈상 수상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클레이 펠로’가 됐는데 5년 동안 아무 결과도 조건도 없이 지원받았다”며 “주거와 월급을 (펠로십이) 책임져주는 이상적인 환경에 있었다. 이 5년이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 클레이재단은 박사 과정 1년 차에 리드 추측을 증명해 낸 허 교수를 눈여겨본 뒤 2014년부터 5년 동안 허 교수에게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허 교수는 클레이재단 지원 시절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논문 개수로 연구자를 평가하거나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긴 호흡과 시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던 점이 끝내 결실로 이어졌다. 허 교수의 연구 분야는 ‘조합 대수기하학’으로, 이를 통해 조합론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분야다. △로타 추측 △메이슨-웰시 추측 △리드 추측 등 난제를 증명했다. 정부도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연구자를 믿고 생계 걱정 없이 긴 호흡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펠로십을 구상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같은 방안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준이 펠로십’은 만 39세 이하의 한국 국적 청년 수학자가 국내외 소속 기관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건을 설정해 장기 연구를 지원하는 게 목표다.
초기 5년에 더해 연구 성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엔 최대 10년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지원금액도 ‘클레이 수학연구소 펠로십’이 지원하는 9만2000달러 안팎(연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논의되는 단계라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우선은 소수의 인원으로 출범시키고, 이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학생 펠로십’ 도입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등학생 및 대학(원)생 중에서 선발된 이들과 연구 펠로들이 수학 난제연구 석학을 방문 연구자로 유치해 국제 공동연구 및 학술 교류에 기여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여권 관계자는 “수학 올림피아드 입상자 등 재능 있는 수학영재들이 유리천장 없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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