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반도 둘레길... 그곳의 바다 둘레 여행...
풍경 수려한 한반도의 꼬리…기암과 바다의 하모니 절묘함. 팔팔 뛰는 물회 등 먹거리도 풍성... 일본가옥거리, 등대박물관 등 역사문화적 향기 그윽한 그곳... 바다는 역시 동해다.
포항의 시원한 바다를 두르고 있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이같은 피서객들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반도의 꼬리에 해당하는 포항은 예부터 풍광이 빼어난 곳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일출명소인 호미곶은 조선 10경 중 하나로 꼽혔다. 영일만 해안을 따라 최근 조성된 호미반도길은 심신을 치유하는 산책로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포스코 인근에서 시작해 해안선을 따라 도구해수욕장,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장군바위,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까지 이어진다. 호미반도 동쪽 해안길을 따라난 해파랑길까지 포함하면 전체 길이가 58㎞에 달한다.
호미곶에서는 바다에 설치된 조형물인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인근 바닷가를 걷는 것이 방문객의 필수코스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는 새천년 기념관이 서있고 북쪽으로는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다. 호미곶 남쪽의 구룡포에는 앞바다에서 용(龍) 아홉 마리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 구룡포항 뒤편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일본식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일본인 가옥거리가 조성돼 있다.
일본인 가옥거리 뒤 언덕에는 최근 조성된 과메기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과메기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 모형으로 소개하는 홍보관, 구룡포의 특산물 꽁치와 청어를 줄에 엮어 말려 과메기를 만드는 장면과 파는 식당이 재현돼 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2000여 년 전 신라시대 해와 달의 빛을 회복한 ‘일월정(日月精)’ 연오랑과 세오녀의 ‘삼국유사(三國遺事)’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한 테마공원이다.
연오랑세오녀는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년(157) 동해 해변에 살던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 간 뒤 해와 달이 사라졌는데, 이에 놀란 사람들이 세오가 짠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더니 다시 밝아졌다는 이야기다. 그 비단을 보관한 곳을 귀비고(貴妃庫)라 하며 제사를 지낸 곳을 도기야(都祈野) 일월지(日月池)라고 했다.
현대적 해석에 따르면 당시 신라의 제철기술과 비단 등 직조기술을 가지고 감으로써 일본 이즈모 지역에서는 연오랑 세오녀를 지역의 군주로 추대하고 숭상했음을 알 수 있듯이 포항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지키고 발전시켜 창조적 가치를 재창출한다는 것이 공원조성의 목적으로 알려져 있다. 공원에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 벽, 한국전통 뜰, 인공폭포, 영일만과 포스코를 조망할 수 있는 2층 누각인 일월대를 비롯해 초가집으로 재현된 신라마을, 스틸아트 페스티벌 수상작이 전시돼 있다.
특히 연오랑 세오녀가 타고 간 듯한 65t에 달하는 쌍거북 바위는 앞면은 두 마리의 거북이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고 뒷모습은 잉어모양으로 거북과 잉어의 모습을 동시에 품은 바위는 부귀와 장수, 자식운과 학업성취의 기를 준다는 설이 있다.
구룡포읍에 자리하고 있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일제강점기 때 수산물 확보를 위해 진출한 일본인 어부들이 부(富)를 축적한 뒤 상인(商人)으로의 신분 변화를 하면서 자리를 잡고 거대한 규모의 상가를 이루었던 골목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100여 년 전 일본인들이 살았던 일본식 가옥 50여 채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인 집단 거류지였던 장안동 골목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직도 일본풍이 물씬 풍겨난다. 실제로 수년 전 모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일본거리 촬영 때 이곳 구룡포 읍내 장안동 골목이 촬영 세트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일본인 가옥거리 끝자락에는 구룡포 근대역사관이 있다. 이 건물은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가 살림집으로 지은 2층 일본식 목조 가옥이다. 그는 구룡포에서 선어운반업으로 크게 성공해 부를 쌓은 사람이다. 건물을 짓기 위해 당시 일본에서 직접 건축자재를 운반해 건축했다고 한다. 정준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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