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국왕으로 공식 선포…웨스트민스터 사원 400번째 대관식…
찰스 3세 국왕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할까...? 로이터통신은 지난 9일 영국의 군주제 폐지 캠페인 단체인 ‘리퍼블릭’ 대표 등의 말을 빌려 군주제 폐지와 공화국 수립을 추구하는 공화주의자들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그녀가 죽은 뒤 군주제의 미래는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다. 찰스는 왕위를 물려받겠지만, 여왕에게 주어진 존경과 존중은 이어받지 못할 것”이라는 그레이엄 스미스 리퍼블릭 대표의 올해 초 발언을 전하며 “스미스와 같은 반군주주의자들은 현대 민주주의에서 왕실은 설 자리가 없고, 유지비용이 막대하다는 점을 두고 다툰다”고 했다. 엘리자베스의 여왕이 누린 애정과 존경은 곧 공화주의자들의 군주제 폐지 운동의 고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여왕 재임 기간 영국인들 다수가 왕정을 지지했다. 엘리자베스 2세보다 인기가 없는 찰스 3세의 즉위가 1000년 된 군주제 종식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공화주의자들은 믿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英여왕 서거] 찰스3세, 국왕으로 공식 선포… 대관식은 몇 달 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400번째 대관식… 2.23㎏ 왕관은 대관식 때만 사용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는 9월 10일 국왕으로 공식 선포되지만, 대관식은 몇 달 뒤에나 열릴 것이라고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선왕의 서거 직후 국왕이 됐으며 왕위 계승과 관련한 첫 조치는 왕명을 정하는 것이었다. 찰스 3세가 왕세자였던 시절 결혼했으나 세자빈 호칭을 얻지 못했던 부인 커밀라는 콘월 공작부인에서 왕비(Queen Consort)로 격상된다. 케임브리지 공작이었던 장남 윌리엄 왕자는 콘월 공작을 겸하게 된다. 그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왕세자의 작위인 웨일스 공(Prince of Wales)이 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책봉 절차가 필요하다.
찰스 3세는 공식 이름에 포함된 찰스, 필립, 아서, 조지 가운데 왕명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일반적인 예상대로 평생 불려 왔던 이름인 찰스를 택했다. 찰스 3세와 더불어 그의 부인과 장남도 신분이 변경된다.찰스 3세의 즉위는 10일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리는 즉위위원회 회의에서 공식 선포된다. 추밀원, 정부, 영연방의 고위직과 런던시장 등으로 구성되는 이 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700명이 넘지만, 실제 참석 인원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즉위 당시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추밀원 의장이 기도와 선서, 선왕에 대한 찬양, 새 국왕에 대한 충성 다짐 등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총리, 캔터베리 대주교, 대법원장 등 국가 지도자들이 이 선언문에 서명한다.
찰스 3세는 즉위위원회 두 번째 회의에서 즉위 선언을 한다. 18세기부터 내려온 이 전통에 따라 국왕은 스코틀랜드 국교회를 보존하겠다는 맹세를 해야 한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트럼펫 팡파르가 울리는 가운데 가터 문장관(Garter King of Arms)이 세인트 제임스 궁 발코니에서 국왕의 즉위를 대중에게 선포한다. 그가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말하면 같은 제목의 영국 국가가 연주되고 때맞춰 하이드파크와 런던 타워, 군함 등에서 축포가 발사된다. 대관식은 행사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수개월 뒤에 열릴 전망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도 즉위한 지 1년 4개월 만에 열렸다. 대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렸는데 900여 년 전 이곳에서 처음 대관식을 올린 국왕이 '정복왕'으로 불리는 윌리엄 1세였고 찰스 3세는 400번째가 된다. 영국 국교회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관식의 절정은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에게 1661년부터 내려온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주는 장면이다. 런던 타워에 보관된 2.23㎏의 이 왕관은 대관식 때만 사용된다. 결혼식과는 달리 대관식은 국가행사로 간주하기 때문에 비용도 정부가 부담하며 하객 명단도 정부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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