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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스님' 배려로 삼성암 머무는 동안 "산불 진압"한 '인희선생'

현재가 중요해 2023. 7. 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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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스님' 배려로 삼성암 머무는 동안 "산불 진압"한 사건 '인희선생'

탄허 스님의 배려로 삼성암에서 공부하고 있던 인희선생이 산불 진압한 사건이다. 삼성암은 영은사라는 절에 부속 암자로 고려 때부터 있던 암자이다. 신축년 19614월에 날이 바짝 가물어서 산불이 났다.

 

산불은 14일을 계속 타올라 원덕(遠德), 근덕(近德), 노곡(蘆谷) 3개면 사람들이 동원되어 날마다 진화 작업을 해도 불은 타 올라와서 삼성암 암자 가까이 까지 불길이 번져오니 제자들이, 선생님! 저 불 좀 꺼 주세요.

 

너희들은 하는 공부나 열중해, 우리 암자가 불이 탄다든가 너희들을 진화 작업에 동원되는 일이 없도록 내가 책임을 지겠다하고 우선 안심을 시켰다. 날이 저물어 저녁이 되니 앞산 뒷산에 모두 불이 붙어서 마당이 훤해, 그래 방에 들어와서 불끄는 부인장을 발송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박재락이가 들어왔어. 선생님! 불 끄시렵니까?

 

불이 저렇게 가까이 왔으니 불안해서 불을 꺼야겠는데 자네나 알고 입 밖에 내지 말게하고 일렀는데 어느새 모두에게 알렸다그날 밤으로 이 불을 진화하라는 부인장을 발송하고 밤에 자고 일어나 보니 불이 꺼지지 않고 여전히 타고 있었다.

 

그래서 인희 선생은 화가 치밀어서도인(道人)의 도법은 하늘도, 땅도 받게 되어있는데 하늘이 도법(道法)을 어겼어. 너희가 사용자의 명칭을 어기면, 그만 두어라 나도 할 일 안 하겠다하고 붓대를 꺾어 버리고 산 위로 올라가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삼척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대법천사(大法天師)가 왔다.

 

인간의 법관격인 하늘의 대법천사가 와서 대령(待令) 보고를 하면서, 어제 저녁에 진화 작업의 부인장을 발부하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그래 그 사유에 대해서 보고하러 왔습니다.

 

그럼 말해봐말로는 할 수 없고, 기록을 해야 합니다내 손에 다시 붓대 안 들기로 하고 붓대 꺾어 내던졌어, 말로해, 라고 하니까기록에 남겨야 증거 표시가 되기 때문에 기록을 해야 됩니다.

 

가만 듣고 보니까 그럴 법도 해서 인희선생은 암자에 와서 내던졌던 붓대를 도로 쥐고 보고할 사유를 말하라 하니까, 뭐라고 하는고 하니, 하고 써내려 갔다.

 

仁僖符印 非無力 (인희부인 비무력) 인희 천부인장이 무력한 것은 아니나

拔劒蚊蛾 可笑哉 (발검문아 가소재) 모기와 나비를 보고 칼 빼어든 것이 가히 우습구나

然而幼兒 呼訴嘆 (연이유아 호소탄) 어린아이의 호소를 탄식해서

感以慈悲 恩惠來 (감이자비 은혜래) 감동하여 대자대비의 은혜를 베풀기 위함이라

天上公論 不得己 (천상공론 불득기) 천상 공론이 부득이하여

符印命章 奉命行 (부인명장 봉명행) 부인장 명령대로 봉명 하겠습니다

 

불을 끄자는 결의를 하느라고 하루가 늦었다는 거다그럼 언제 불을 끌 테냐.라고 물었다내일 아침 닭 울 때부터 조반 먹을 때까지 그 시간 내에 싹 꺼줍니다그래 결론을 내리고 마당에 나서서 모두 들으라고 내가 내일 아침 닭 울 때부터 조반 먹을 때까지는 내 주먹으로 불을 두드려 끌 테니 두고 보라.

 

하고 인희선생은 큰 소리로 얘기하고는 기다렸다불이 꺼지려면 비가 와야 하는데 밤하늘을 쳐다보기 별이 총총한 게 비 올 태세가 아니다. 밤새도록 잠도 못 자고 새벽에 밖에 나와보니 별은 더 빛나고 사방에서 타던 불은 계속 타 들어오고 속이 상해서 방에 드러누워 있었다.

 

조금 있으니 선생님 아침 식사 다 됐는 데요. 하고 깨우니 이걸 어떻게 해, 나갈 수도 없고 안 나갈 수도 없고, 한참 망설이다가 할 수 없이 일어나서 도랑에 나가 세수를 하고 돌아오는데 아주 날이 흐려서 안개가 자욱했다.

 

그래 조반 식사를 마치고 나서 안개가 벗어져, 마당에 나가 살펴보니 사방에서 타던 불이 보이질 않았다저 산에 불이 타는지... 안 타는지 좀 가 보게...라고, 제자에게 말했다.

 

제자가 불이 타질 않는데요하면서 제자들이 삽, 괭이 등을 들고, 메고 이 골짝 저 골짝으로 갔다가 조금 있다 오더니!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이 세상 하늘 밑에 우리 선생님같이 위대한 분은, 우리 선생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하고 떠들어 됐다.

 

왜 그래한 방울이라도 비가 와서 불이 꺼졌으면 그 시간에 비 올 걸 알아서 예언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비 한 방울 안 오고 불이 싹 꺼졌으니 이게 선생님 조화가 아니고 뭡니까?

 

낙엽이 한 자나 쌓여서 타들어 오다가 먹줄 치고 톱으로 자른 듯이 불이 다 꺼졌는데 그 속에 낙엽이 젖어서 안 탔나 하고 보니까 그 속까지 바싹 말랐는데 그게 다 꺼졌어요천지조화(天地造和)가 참 무궁무진(無窮無盡) 하지내 저기압으로 눌러서 껐네그 바싹 마른 낙엽이 쌓이고 쌓였는데 그게 타들어 오다가 거기서 어떻게 꺼지겠나!

 

, 이게 비 한 방울 안 오고 불이 꺼졌다는 게 묘하거든 하늘의 조화인 것이다. 너무 재미난 이야기이다. 인희 선생과 탄허스님은 도통한 도인들이다. 천지조화를 다스리는 분들로 지금 살아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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