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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지리산 칠불사 '아(亞)자방' 100일간 유지되는 온기

현재가 중요해 2024. 2. 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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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불사 '아(亞)자방' 100일간 유지되는 온기

경남 하동군 지리산 칠불사에는 한 번 불을 때면 온기가 100일이나 지속된다는 방이 있다고 한다. 한자인 '버금 아()' 자를 닮아 '아자방'이라고 불리는 이 신비로운 곳은 천 년 넘게 스님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공간으로 쓰였다.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 때 담공선사가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높이가 다른 방 구조가 '버금아()' 를 닮았다고 해서 '아자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궁이가 굉장히 크고, 나무들이 서서히 타들어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지금 온돌 구조가 불때는 아궁이에서 방바닥까지의 높이가 2m 이상된다.

 

돌이 굉장히 두꺼웠고, 굴뚝의 개폐장치를 통해 열을 가두고 돌과 흙과 불을 우리 선조들이 잘 다루었다고 생각된다.

 

아자방은 처음 축조한 뒤 천년 넘게 원형을 유지해오다 광복 후 한국전쟁 무렵 소실돼 개보수를 거쳤다. 비록 지금은 축조 당시보다 온기가 오래가지는 않지만, 한겨울 스님들이 정진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 아자방의 비밀

 

아자방의 신비로운 온기를 설명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돌과 흙의 특성: 아자방에 사용된 돌과 흙은 열을 잘 머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오랫동안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특한 온돌 구조: 아자방의 온돌 구조는 열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오랫동안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설명이.

 

기류 활용: 아자방의 구조는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내부의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도록 설계되어 있어 온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 과학적인 연구

 

아자방의 신비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아자방의 온돌 구조를 분석한 결과, 열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유지하는 데 유리한 설계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아자방에 사용된 돌과 흙의 특성도 온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자방의 가치

 

아자방은 단순한 온돌 구조를 넘어,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과학 기술과 지혜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또한, 아자방은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실용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불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아자방 방문

 

아자방은 현재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칠불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직접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다. 아자방의 신비로운 온기를 직접 느껴보고,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과학 기술과 지혜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자방 온돌은 불교사와 건축사 연구에서 학술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아 2023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15년부터 시작한 복원 공사가 2023년 완료돼 칠불사는 아자방 내부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아자방의 신비는 단순히 온기가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스님들이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했던 역사와 그들의 정신을 생각해볼 때, 아자방은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100일간 유지되는 온기…하동 칠불사 아자방의 신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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