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못다 한 사랑에 애달파 바다의 여신이 위도에 꽃이 됐다...
상사화란 이른 봄, 잎은 연인인 꽃을 보지 못하고 사그라진다. 잎과 꽃이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한 번도 만나지 못해 상사화라 불린다. 상사화란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어 만날 수 없는 연인에 빗대어 표현된다. 원산지는 한국. 주로 제주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한다. 상사화에서 비롯된 다른 품종도 한반도 등의 동아시아가 원산지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 자생 상사화가 5종이나 있단다.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흰상사화, 제주상사화, 백양꽃이다. 그중 전라북도 부안 위도(蝟島)의 상사화. 못다 한 사랑에 애달파 한 바다의 여신이 위도에 와 꽃이 됐다. 꽃은 처음엔 흰색, 점차 노란빛으로 변한다.
상사화는 물이 잘 빠지고 부엽질이 많은 양지나 반그늘에서 자란다. 크기는 60cm 가량이다. 2~3월 경에 연녹색의 잎이 올라왔다가 꽃대가 올라오기 전인 6~7월 경에 없어진다. 뒤이어 꽃대가 올라오고 8~9월 경에 꽃이 핀다. 생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꽃과 잎은 절대 만나지 못한다. 열매를 맺지 못해 알뿌리로 번식한다. 흔한 야생화로, 옛날에는 절(사찰)에 많이 피었다고들 한다. 비늘줄기를 약재로도 사용하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으니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뜯어먹으면 심히 곤란하다.
옛날에 금슬 좋은 부부에게 늦둥이 딸이 있었다. 아버지가 병환 중 세상을 뜨자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빌며 백 일 동안 탑돌이를 시작했다. 이 절의 큰스님 수발승이 탑돌이를 하는 여인을 연모하게 되었으나 스님의 신분인지라 이를 표현하지 못했다. 여인이 불공을 마치고 돌아가자 스님은 그리움에 사무쳐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두었다. 이듬해 봄, 스님의 무덤에 잎이 진 후 꽃이 피었는데,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여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던 스님을 닮았다 하여 꽃의 이름을 상사화라 지었다. -나무위키-
허균이 그렸던 이상 세계의 섬이 바로 위도다. 이런저런 수많은 이야기가 서린 위도를 하루 이틀에 알 수 없지만, 찬찬히 알아보고자 섬과 마주했다. 위도가 있는 부안은 조선 영조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물고기와 소금, 땔감이 풍부해 부모를 봉양하기 좋아, "생거부안(生居扶安)이로다"라고 한 말에서 비롯됐다. 살기좋은 부안에서 가장 큰 섬인 위도는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 기암괴석이 층층이 섬을 둘러싸고 있을 뿐 아니라 빼어난 해안 풍경을 자랑한다.
그리고 수산자원이 풍부해 허균이 꿈꿨던 이상향 율도국의 모델이 되고도 남음을 짐작케 한다. 위도와 관련된 이야기 하나가 더 있다. 어린 시절 귀가 아프도록 들은 효를 강조한 심청전이다. 효녀 심청이 봉사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몸을 던진 인당수가 위도 부근의 임수도 해역이라는 설도 있다.
위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위도해수욕장이다. 마치 팔 벌려 품에 안기는 듯한 모양새가 멋스러운 곳이다. 1㎞ 규모의 고운 모래사장과 유리처럼 맑은 바닷물이 여행지로 손색없다. 특히 왕등도를 배경으로 스멀스멀 넘어가는 해넘이는 장관이라는 말 보다 그림이다. 더불어 위도 팔경 중 7경인 왕등낙조를 손에 꼽을 수 있다.
서해 일몰 중 가히 최고라 하겠다.위도해수욕장에서 꼭 눈맞춤해야 할 명장면은 위도 상사화(相思花)다. 연노란 꽃대가 하늘을 향해 치켜세워진 꽃. 꽃대 위엔 대여섯 개의 꽃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 이름 상사화, 사무치도록 그리운 꽃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하얀 상사화 자생지다. 위도 상사화는 전 세계에서 오직 위도와 서남해안 섬에만 서식하는 특산식물이다. 상사화의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 담그는 섬 주민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맛은 고구마 줄기로 만든 나물과 비슷하다고 한다. 위도 해수욕장을 위시해 깊은금 해수욕장, 미영금해수욕장이 있다.
위도해수욕장만큼 크진 않지만 섬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는 법> 격포여객선터미널: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항길 64-18 *배편 격포항여객터미널→파장금항 평균 2시간에 1대씩 파장금카페리호와 대원카훼리호가 번갈아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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