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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주민 93%가 "러시아 편입 찬성 출구조사"

현재가 중요해 2022. 9.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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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주민 93%가 "러시아 편입 찬성 출구조사"

자포리자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자포리자주의 주도이며 면적은 79km , 인구는 775,678명(2011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제6의 도시이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州)의 중심 도시다. 드니프로 강변에 자리 잡은 이 도시에는 올 초까지만 해도 71만 명이 살고 있었다. 러시아에서 발원해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흐르는 2,200㎞ 길이의 강이 자포리자를 두 구역으로 나눈다. 강 가운데에는 호르티차 섬이 있다. 자포리자는 ‘느려지는 곳’이라는 뜻으로, 드니프로 강의 물살이 느려지는 지점에 있다 해서 나온 이름이라 한다. 자포리자의 사진들을 찾아보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호르티차 섬과 오래전 이 일대에 살았던 ‘자포리자 코사크’ 부족 문화를 간직한 옛 성채의 아름다운 풍광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 자포리자는 드니프로 강변의 야경이나 풀밭에 에워싸인 중세의 성채가 아니라 전쟁의 공포를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유럽에서 가장 큰 핵발전소가 있는 자포리자는 러시아군에 점령당했고, 자칫 폭발이라도 일어나면 유럽이 핵 구름에 휩싸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전쟁 공포'의 도시로... 러시아, 에너지 통제권 노린다.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하자 핵발전소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6기의 원자로 가동을 이틀에 걸쳐 중단했다. 아니나 다를까 3월 3일 러시아군 전차들이 발전소로 접근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이 벌어졌다. 4호 원자로에 칼리버 총탄들이 꽂혔고 6호에는 포탄이 날아들었다. 3월 12일 러시아 에너지기구 로사톰은 자포리자 원전이 자기들 소유라고 선언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3일 조사단을 보내 사흘간 상태를 점검했고, 11일 원자로는 ‘셧다운’됐다. 이미 발전모드는 중단된 상태였지만 냉각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를 생산해 왔는데, 이대로라면 원자로가 더 손상될 위험이 있어서 아예 끊어버린 것이다.

자포리자 주민

 

IAEA는 15일 러시아에 자포리자 핵발전소 점령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결의문을 통과시켰다. 국경을 넘자마자 자포리자로 쳐들어간 것을 보면 러시아의 의도는 짐작이 간다. 자포리자는 핵발전소 외에도 열병합 발전소와 드니프로 수력발전소가 있는 우크라이나의 전력 센터다. 철강, 알루미늄, 항공기 엔진, 자동차 공장이 몰려 있는 산업단지이기도 하다. 자포리자의 역사는 길다. 2000~3000년 전 스키타이인들이 살았음을 보여주는 유적이 있으며 하자르, 페체네그, 쿠만, 타타르, 슬라브족 등 여러 민족이 이곳에 발을 디뎠다. 한때는 동로마제국의 무역로였지만 폴란드와 러시아, 오스만제국의 국경이 만나는 변경지대로 여겨진 세월이 더 길다.

자포리자 주민 93%가 "러시아 편입 찬성"

 

크림타타르족의 공격을 막기 위한 러시아 제국의 요새가 지어졌고, 그 요새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롭스크라는 이름으로 한동안 불렸다. 18세기 후반부터는 기독교 일파인 메노파 상인들이 폴란드에서 옮겨와 도시를 사들인 후 정착촌을 만들고 공장을 지었으나 격동의 혁명기를 거치면서 메노파는 미국 등으로 대거 떠나버렸다. 1921년 소비에트의 적군(赤軍)에 점령된 뒤 도시의 이름은 자포리자, 러시아식으로는 ‘자포로즈예’로 바뀌었다. 그후 자포리자의 역사는 산업화의 역사였다. 발전소와 공장들이 들어섰다. 드니프로 댐에서 오는 전기를 이용한 알루미늄 공장은 한때 유럽의 나머지 전체보다 생산량이 많았다. 자포리즈스탈이라는 거대한 제철소가 위치한 신도시는 소츠고로드, ‘사회주의자들의 도시’로 불렸다. 관료들과 노동자들이 살았던 주거단지와 쭉 뻗은 도로들은 사회주의의 ‘미래 도시’를 상징했다.

자포리자 주민 93%가 "러시아 편입 찬성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대한 합병 여부를 주민 투표에 부친 가운데 자포리자 주민 93%가 러시아 영토 편입을 찬성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 정치사회연구소는 투표 첫날인 23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93%가 러시아 영토 편입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실시 중인 영토 편입 주민투표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진행됩니다. 해당 지역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세워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입니다.

 

이번 투표는 비밀 투표 등 절차적 기본 원칙을 어긴 채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 투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도 이례적입니다. 이미 주민 상당수가 러시아 침공 뒤 피난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남은 주민은 대다수가 러시아계이거나 친러시아 성향으로 추정돼 압도적인 가결이 예상됩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경우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 투표가 무려 97%의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 주도의 주민 투표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오는 3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합병 승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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