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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불사' 亞字 방 한번 군불을 때면 "49일 동안 온기"가 있다.

현재가 중요해 2023. 5. 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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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불사' 꿈의 선방 아자(亞字) 방 한번 군불을 때면 "49일 동안 온기"가 있다.

동안거 중의 좌선(坐禪)이란 것은 방바닥에 때 묻히는 작업이다. 좌선이란 장시간 방바닥에 앉아 있어야만 하기에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차가워도 안 된다. 그런가 하면 좌선하는 사람이 불 때러 자주 아궁이에 들락거려도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시간을 뺏긴다. 그러므로 한 번에 몽땅 불을 때 놓고 오랫동안 온기를 유지할 수 있는 온돌방이 좋은 선방(禪房)이다. 칠불사 아자방은 한번 군불을 때면 무려 49일 동안 온기가 남아있다.

 

"이제 금강산은 인연이 다했으니 남쪽으로 내려가자" 보화(普化) 선사가 20년 동안 머물던 금강산 영원암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다 멈춘 곳이 바로 지리산 한가운데 있는 칠불사였다. 보화선사가 7년간 머물렀던 칠불사는 지리산 중에서도 가장 그윽하고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선가(禪家)의 이상향이었던 청학동과 불가(佛家)의 이상적 수도처인 '금강굴'이 칠불사와 반야봉 주변에 있다고 한다. 사시사철 18, 9도의 온도가 항상 유지되고 굴속에서는 약수가 샘솟아서 최상의 수도처라고 지리산 도인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이야기되고 있는 금강굴. 현재 이 금강굴에는  아라한과를 이루고 200세가 넘은 개운 조사가 은거해 있다는 전설이 퍼져 있기도 하다.   

 

지리산 칠불사는 아자방 선원과 운상선원이 있어 무수한 도승을 배출한 동국제일선원이다. 칠불사에는 세 가지 비밀이 있다. 그 첫 번째는 한국불교의 남래설(南來設)이다. 일연스님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서 48년에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이 가야국의 김수로왕에게 시집오면서 불교도 함께 들어온 것으로 설명한다.

 

둘째는 아(亞) 자방 이야기이다. 칠불사의 명물은 아자방이다. 선방의 방바닥 구조가 아자 모양으로 되어 좌선을 하기에 아주 편리하게 되어있다.

 

셋째는 6.25 전쟁으로 완전히 잿더미가 된 칠불사를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한 통광스님의 이야기이다. 통광스님은 주춧돌만 남아있는 칠불사를 천막을 치고 10년 동안 기도 정진했다. 그 원력에 힘입어 오늘날 칠불사가 재건할 수 있었다. - 조용헌의 사찰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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