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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구멍난듯 물없어져"…튀르키예 최대 소금호수

현재가 중요해 2022. 8. 2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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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Turkey) 호수 60%가 고갈 위기 "호수바닥에 구멍 난 듯 물 없어"

국호인 튀르키예(Türkiye)는 '튀르크(Türk)인의 땅'을 뜻한다. 튀르키예인은 튀르클레르(Türkler), 튀르키예어는 튀르크체(Türkçe)라 한다. 튀르크라는 이름은 민족의 이름으로, 본래는 '용감하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튀르크는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하층민을 주로 일컫는 말이었지만 돌궐 시절부터 사용했던 고유어 표현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터키(Turkey)라는 영어식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터키라는 이름은 '튀르크인의 땅'이라는 뜻의 중세 라틴어 투르키아(Turchia·Turquia)에서 비롯된 중세 프랑스어 튀르키(Turquie)를 받아들여 형성된 것이다. 이 튀르키라는 말이 영어로 들어온 후 철자가 Turkye를 거쳐 Turkey로 바뀌었고 동시에 발음 변화를 거쳐 '[ˈtɜː(ɹ)ki](터키)'라는 말이 되었다.

 

튀르키예 정부도 물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흑해, 지중해, 에게 해 등의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호수도 많지만 중앙 고원 지대인 아나톨리아를 비롯해 국토 대부분에서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다. 호수가 많다 해도 염분이 많이 들어가 있는 염호다보니 정수하지 않고는 사람이 마실 수가 없다. 그런데 튀르키예는 자금과 기술력의 부족으로 해수와 염호 담수화가 힘들며 1인당 가용 수자원도 유럽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마실 물조차 석회질이 많아서 정수를 해야 한다. 특히 튀르키예의 정수 기술이 떨어지다보니 외국에서 정수기들을 수입하여 해결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서 튀르키예엔 외국 정수기 회사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튀르키예에서는 정수기 가격이 비싸서 부잣집이나 돈 있는 회사, 식당, 관공서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고 일반 가정집이나 다른 장소에서는 돈이 없어 정수기가 없다. 그래서 튀르키예인들은 주로 정수한 물을 배달시켜 마신다.

 

(완[튀르키예 완주]=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튀르키예(터키) 완 호수는 청명한 하늘 아래 은빛으로 빛나는 잔잔한 물결 옆으로 초지가 광활히 펼쳐져 끝없는 푸른색의 연속이었다. 튀르키예 동쪽 국경의 쿠르드족이 바다처럼 넓은 이 소금호수와 푸른 풍경 때문에 완을 '꿈의 도시'로 부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완 호수가 면적이 무려 3천700㎢로 서울의 6배, 제주도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내륙호이자, 80만 년간 켜켜이 쌓인 퇴적물로 기후학자의 성지로 불린다는 설명까지 접하고 보니 경외심마저 들었다.그러나 완 호수는 하늘에서와 땅에서의 모습이, 땅에서도 멀리서와 가까이에서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아름다운 풍광 뒤로 심각한 중병의 증상이 다가갈수록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소금 호수의 특성상 날 수 있는 바다 냄새와는 확연히 다른 악취였다. 호수로 가까이 가자 물이 빠진 둑은 2m 높이의 담벼락처럼 보였고, 선착장은 앙상한 나무 기둥만 남아 있었다. 호수 가장자리에서부터 축구장보다 넓은 땅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절반은 말라서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얕게 고인 물이 이끼와 함께 녹색으로 썩어가고 있었다.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물가에는 누런 거품이 빽빽했다. 완 항구의 이런 낯선 모습은 불과 1년 만에 생긴 변화라고 한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스멧 테미즈에르는 "10년 전에 여기 자리 잡은 뒤로 물이 이렇게 낮아진 것은 처음"이라며 "원래는 비가 오면 물이 넘치던 곳인데 작년 여름부터 비가 안 오더니 이렇게 돼 버렸다"고 말했다. 옆의 고깃배를 개조한 식당은 원래 물에 뜬 채로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뭍으로 끌어 올려져 가건물 신세가 됐다. 

새들이 먹을 것을 찾느라 분주했지만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먹이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물가까지 100m 남짓 걷는 동안 새 사체 5구가 눈에 띄었다. 수심 10m 호수가 3년 만에 평야로…"호수바닥에 구멍 난 듯 물 없어져" 완 호수 증발량이 강수량 3배…튀르키예 호수 60%가 고갈 위기 튀르키예 전체 어획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완 호수의 어족 자원 감소는 전체 수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곳 기후의 안정성 유지에 큰 역할을 해 온 호수가 말라가면서 주변 기후 변화를 가속하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특히 이런 상황이 일시적이고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완 호수를 포함한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39% 줄어 다른 지역보다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완 호수의 연간 평균 강수량은 500~600㎜인데, 최근 수년간 증발량은 1천500㎜다. 여기에 튀르키예의 전체 호수 300여 개 중 60%가 고갈 위기에 처해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과정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어업과 농업, 관광업 등 모든 측면에 걸쳐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소금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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