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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왕, "지루한 장례식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길을 알고...

현재가 중요해 2022. 9. 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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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동안 쓰고 있던 왕관을 영영 내려놓다... 

'구름 인파' 런던... 尹, 조문 막판 취소 "교통 통제 때문에" 여왕 서거 이후 런던은 거대한 추모의 도시였다. 하루 10만 명이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여왕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을 찾은 각국 귀빈들은 18일 웨스터민스터 홀에서 조문을 했다. 조문은 별도로 각별한 예를 표하기 위해 마련되는, 장례식과는 별개의 일정이다. 대부분의 정상과 귀빈들은 조문을 위해 버스를 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경호 문제로 인해 전용 리무진을 이용했다.

웨스트민스터 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웨스터민스터 홀에 도착했다.

프랑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중국 대표로 참석한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영국과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는 탓에 조문 및 장례식 참석을 할 수 없을 거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영국 왕실이 결국 허용했다. 

왕치산 국가부주석

 

찰스 3세는 18일 성명을 통해 "영국과 전 세계에서 받은 조의와 애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많은 지지와 위로를 보내준 수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일(현지시간) 장례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었다. 

영국 여왕이 19일(현지시간) 장례식

  

2,000명 참석한 장례식... 영국 전역이 '묵념' 장례식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렸다. 1947년 여왕이 결혼식을, 1953년엔 대관식을 치른 곳이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다. 영국 군주 중 가장 오랜 70년을 재위하는 동안 영연방(Commonwealth)의 상징이자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한 여왕을 기리는 의미였다. 영국 국장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에 엄수됐다. 

영국 여왕이 19일(현지시간) 장례식

 

70년 동안 쓰고 있던 왕관을 영영 내려놓은 여왕은 스스로 현대사의 한 장면이 됐다. 초당파 종신 상원의원이자 전 영국 성공회 요크대주교인 존 센타무는 "(생전 여왕과 대화할 때) 여왕은 '길고 지루한 장례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BBC방송에 전했다.

왕관을 영영 내려놓은 여왕

 

런던엔 100만 명이 운집했고, 장례식엔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윤대통령부부, 나루히토 일왕 부부를 비롯해 각국 정상과 왕족 등 약 500명이 자리했다. '세기의 이벤트'였다. 여왕의 관이 사원에 입장할 때 찰스 3세 등 왕실 가족이 비통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데이비드 호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사제가 장례식을 집전했고,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트러스 총리의 봉독이 이어졌다. 웰비 대주교는 여왕의 헌신을 상기하며 "권력에 집착하는 많은 사람들은 잊히겠지만, 여왕은 오랫동안 사랑받고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장례식을 마칠 무렵 나팔소리가 울렸고, 2분 동안 묵념이 이어졌다. 여왕에 대한 감사와 존경, 평온한 안식에의 기원이 담긴 묵념이 영국 전역에서 진행됐다. 이후 '신이여, 왕(King)을 지켜주소서'로 시작되는 영국 국가가 백파이프로 연주됐다. 여왕 생전 국가는 '여왕(Queen)을...'로 시작했다. 여왕의 페이지가 접히고, 찰스 3세의 페이지가 열린 것이다. 장례식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여왕, 윈저성 남편 곁으로... 세기의 여왕 '영면' 이달 8일 서거한 여왕의 관은 그간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일반 조문객을 맞았고, 장례식 직전 사원으로 옮겨졌다. 여왕이 사원으로 향하는 동안 여왕을 맞이하는 종소리가 1분에 한 번씩, 총 96번 울렸다. 96세의 나이로 눈을 감은 여왕을 추모하는 뜻이었다.

여왕, 윈저성 남편 곁으로

 

장례식이 끝나고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과 웰링턴 아치를 천천히 지났다. 이때 해군 포차가 동원됐는데, 1952년 선친인 조지 6세 전 국왕 장례 때도 사용된 것이었다. 여왕이 런던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중엔 시계탑인 빅벤이 1분에 한 번씩 추모종을 울렸다. 

버킹엄궁과 웰링턴 아치

 

장례 행렬의 마지막 행선지는 윈저성이었다. 런던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35㎞ 정도 떨어져 있는 윈저성은 영국 왕실의 공식 주거지이자, 1820년 영면한 조지 3세 이후 대부분의 영국 왕족들이 안장돼 있는 곳이다. 윈저성 내 왕실 성당인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예식이 진행됐다. 찰스 3세는 근위대의 기(旗)를, 여왕의 의전장은 부러뜨린 지팡이를 여왕의 관 위에 차례로 올렸다. 여왕에 대한 왕실 직원들의 복무가 끝났음을 알리는 의식이자, 여왕이 왕관의 무게를 내려놓음을 선포하는 뜻이었다

윈저성

 

여왕이 생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백파이프 연주가 배경 음악으로 울려 퍼진 가운데 여왕의 시신은 윈저성의 석조 별관인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안장됐다. 73년간 부부로 함께하다 지난해 4월 별세한 필립 공의 관은 왕실 금고에 보관돼 있다가 여왕과 함께 묻혔다. 예배당에는 조지 6세와 여왕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동생 마거릿 공주가 안장돼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부부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개별 조문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홀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윈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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