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의 모든 일. 현재. 과거. 미래

한국 수학자 최초 '필즈상' 허준이 교수 금의환향

현재가 중요해 2022. 7. 8. 23:56
반응형

허준이 교수 금의환향 한국 수학자 최초 '필즈상'

허준이 교수 아들과 함께

아빠와 판박이 누가봐도 아빠와 아들이다... ㅎ ▶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허 교수는 한국 수학계의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조금 더 커진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많은 사람이 축하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지난 2012년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로타 추측’의 부분 문제인 ‘리드 추측’을 해결했으며, 2018년에 ‘로타 추측’까지 해결한 업적으로 필즈상을 받았다. 필즈상은 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만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허 교수가 공항에서 아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는 모습 등 현장 사진을 모아본다.■

▶ 허준이(39·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 교수. 호암재단 제공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필즈상을 수상한 뒤 메달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구구단은 초등학교 2학년이 돼서야 외우고 한국 학교의 수학과정에선 큰 두각을 보인 적 없던 그. 시인이 되겠다며 고등학교를 떠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간 그. 수학계 최고 영예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학창시절 이야기다. 허 교수는 국내 방송에 종종 소개되는 '수학 영재' '신동' '천재'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입시 위주의 한국 학교 수학시험에서 허 교수는 그다지 비범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의 자녀인 허 교수는 1983년 부모의 미국 유학시절 태어났다. 두 살 때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들어온 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인을 꿈꾸며 학교를 자퇴했다. 학교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신 책을 읽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었다는 이유다. 자퇴한 후론 여느 고등학생처럼 친구들과 PC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검정고시와 재수학원을 거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진학했다.허 교수는 한국의 '수학시험'에선 특출난 학생이 아니었지만 읽고 쓰고 생각하는 시간을 농축해온 것으로 보인다. 대학 시절 교내 언론에서 일하기도 한 그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한다.

 

국제수학연맹은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를 열어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 중 필즈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일리노이대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수학계의 오랜 난제인 리드 추측을 풀었다. 남보다 늦게 수학자의 길에 들어섰지만, 그는 박사과정을 마치기도 전에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수학자가 돼 있었다. 노벨상엔 수학부문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1936년 시상이 시작된 후로 올해까지 수상자는 모두 64명이다. 아시아권 수상자는 허 교수를 포함해 9명뿐이다. 최근 30년 내엔 2014년 이란 테헤란공대 출신의 고(故) 마리암 미르자하니 교수가 유일하고 지금까지 일본은 3명, 중국은 1명을 배출했다. 이번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한국 수학계의 겹경사다. 지난 2월 국제수학연맹은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바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