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님' 마음 중에서 "내 생명生命은 우주宇宙의 모든 것"
내 생명生命은 우주宇宙의 모든 것.
사람은 오직 살고만 싶어 할지언정 죽고 싶어 하지는 아니한다. 왜? 살고싶어 할 줄 아는 이 생명은 산 것이기 때문이다. 태초 이전부터 그렇고 차원 이전부터 이렇듯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저 영원히 죽어있는 허공이나 물질과는 정말로 좋은 대조적인 것이다.
저 허공이 영원토록 물질이 될 수 없듯이 물질 또한 허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꾸어질 수 없는 영원불변의 원리이듯이 저 언제인가 당초부터 죽어 서 있는 무기물질이나 허공이 이렇게 생생하게 생명으로 변화할 수 없는 것이다. 여하한 상태에 있어서라도 그럴 것이다. 산 것은 본래부터 산 것이기에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이요 또한 미래가 다 할지라도 이 산 것은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마음 이 생명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생명은 이 마음은 곧 우주의 핵심이며 만물의 생명인 것이다. 따라서 이 산 생명이 산 마음을 떠나서 진리가 따로 있을 수 없는 것이요, 또한 대 자연의 섭리와 천지음양 조화가 생겨날 곳이 있을 수 없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혼으로 된 이 나인 이 마음은 곧 전 우주의 핵심적인 진리이며 대자연의 성립이며 천지개벽과 음향조화의 원동력인 것이다. 이렇듯 영원한 실재인 이 생명 이 마음을 떠나서 어느 곳에 인생이 있을 수 있으며 또한 그 무엇이나 있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인생이여, 5천년이 과거를 다시 깨끗이 정리한 다음에 한번 고요히 생각해 보자꾸나. 과연 그 무엇을 남겨둘 것이 있는가.
또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 그 무엇인가? 공무에서 생겨났다가 도로 공무로 돌아가곤 하는 것들 뿐이 아닌가. 바로 말하자면 그것들은 오직 이 자기 자신의 환각으로 환생 환멸하는 것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이 생명은 곧 진리이며 신이며 불타이며 유정이며 무정이며 선이며 악이며 남성이며 여성인 것이다.
따라서 온 우주인 것이다.
그러나 또한 무서운 사실이 한 가지 있다는 것을 짐작이라도 해놓아야만 할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건이 아니고 이 생명이며 이 마음인 나 자신의 내용에 관한 것이다. 사실로 이 나라는 나는 내가 아닌 것이며 생명이라는 생명은 생명이 아니며 이 마음이라는 마음은 사실상 마음이 아닌 것이다.
동시에 하느님도 부처님도 유정도 무정도 남자도 여자도 선악도 성인도 범부도 기타 아무것도 다 아니다. 그것들은 다 이름 뿐이며 말 뿐인 것이다.
그 사실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아무런 내용도 의미로 없는 음성에 불과한 바람소리 물소리 같은 헛소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말하고 보고 듣고 생각하다가도 버릴 줄 아는 이 나는 과연 무엇일까? 모든 것들이 다 이기도 하며 아니기도 하니 말이다. 말로나 생각으로나 글로서는 맞추어 낼 수가 없다. 입만 벌리면 틀린다.
아니 입을 벌리기 전에 이미 틀렸다. 인생이며 문자 그대로 신비이며 무사의 한 이 생명을 이 마음을 이 나를 바로만 깨닫고 보면 인생의 모든 문제는 모조리 해결된다.
나는 영원하며 자유로우며 평등하다. 우주의 모든 것이 다 완전하다.
있는 것이 있는 그대로가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없는 그대로가 있는 것이다. 부처가 중생이요, 중생이 부처니 말이다. 만물이 다 제자리에서 완전하다. 이 행복도 아닌 행복이야말로 영원한 행복이다.
온 우주는 자유의 분위기에 소용돌이 친다.
인생이여! 이 영원과 자유 평등의 완전한 자아완성과 아울러 인류 평화의 영원한 길을 일러 주시기 위하여 우리의 대성 석가제존께서는 이번에 자그마치 이 사바세계에 8천 번째나 오셨던 걸음 이시다.
세존께서 49년간이나 어두운 중생들을 위하사 일러주신 진리의 불법을 자세히 듣고 철저히 배우자. 그리고 또한 깊이 생각하며 밝게 따져서 할 일과 하지 못할 일을 철저히 분간한 다음에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치고 개척할 것은 개척하며 하루빨리 중생을 구제하며 대도를 성취하여 부처님의 은혜를 갚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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