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의 모든 일. 현재. 과거. 미래

'인희'선생 무극황조 "인희정역仁僖正易 선천팔괘도先天八卦圖"

현재가 중요해 2023. 9. 10. 09:32
반응형

'인희'선생 무극황조 "인희정역仁僖正易 선천팔괘도先天八卦圖"

무극황조無極皇祖

인희선생은 천황대제와 더불어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매일 쓰고 있는데, 하루는 인희정역仁僖正易 선천팔괘도先天八卦圖라는 걸 쓰자고 신명의 최고봉 무극황조無極皇祖가 나왔다.

 

선천팔괘先天八卦가 뭔지, 팔팔 64괘가 뭔지, 글자도 모르는 것을 지필묵을 준비해서 무극황조의 가르침대로 선천팔괘를 그리는데 사흘 동안이나 걸렸다.

 

첫날 하루는 종이 한복판에 순서대로 64괘를 그리는데 구경도 못한 거를 그저 가르쳐주는 대로 인희선생은 그렸다이튿날도 인희 선생은 이미 그려놓은 64괘 괘상卦象을 원 주위에 뺑 돌아가면서 건남곤북乾南坤北, 이동감서離東坎西해서 64괘 괘상卦象을 원 주위에 순서에 따라 그렸다.

 

사흘째는 인희선생은 그 괘상의 순서대로 금목수화토 오행을 맞추어 쓰고 상생相生, 상극相剋, 상충相沖의 그런 이치를 꿰맞추고 입춘, 우수 등등 24절기 기운을 순수順數, 역수逆數로 가는 것을 그 방위대로 맞추었다.

 

사흘 동안에 선천팔괘도라는 것이 완성이 되었다. 인희선생은 그게 순서가 맞았는지 내용이 맞았는지, 뭣에 쓸려고 이게 나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희선생은 다음날 아침에 다시 글을 쓰려고 앉았다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여태껏 1010여 년 도닦아서 마지막 나온 결과가 이 팔팔 64괘라니 나더러 점쟁이 노릇 해 먹으라고 이런 게 나왔다고 여겨져, 사흘 동안 죽을 힘을 다해, 맥을 써서 그려놓은 팔팔 64괘를 꾸깃꾸깃해서 방구석에 집어던지고 붓대를 집어 뚝 부러뜨리고 다시는 붓대를 안 든다고 마음먹었다..

 

인희선생은 내가 더러운 놈의 신명들한테 농락을 당해 가지고 이 꼴이 되었다. 속은 걸 생각하니 이가 갈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애당초 도를 닦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면서 화가 치밀어 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인희선생은 , 여기 엎어져 죽어도 좋다. 신명들이 날 잡아먹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 나 혼자 같으면 그까짓 거 그만두고 그날로 집으로 돌아와 장사를 하던지 하겠는데, 나는 이층에 앉아서 글을 쓰고 제자들은 아래층에서 주문들을 읽느라고 열심이니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하면서 원망을 했다.

 

인희 선생은 혼자 화풀이를 하다가 그만 드러누워 잠깐 잠이 들었는데. 얼마 후 눈을 뜨면서 부스스 일어나 앉으니까, 무극황조가 곁에 있다가정신이 좀 나나하고 말을 걸어와정신이 나고 말고 간에 이제부터 나는 신명하고 상대하지 않을 테니 그런 줄 알라 하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무극황조가 , 인간이 미련하다더니 꽤도 미련하구먼, 신명한테 농락당했다는 게 무슨 소리야. 어떤 신명들이 할 일 없이 인간을 농락하며 다니는 거 봤어? 남은 안 가르쳐줘서 못 배우는데 가르쳐주는 것도 안 배우겠다고. 모르면 알도록 가르쳐 주는 대로 배우면 되지, 네가 인희선천팔괘도仁僖先天八卦圖 팔팔64괘라는 게 뭔지 알기나 해. 점쳐 먹는 거라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바로 도라는 거야천지 세상만물이 거기 매달려 살아가는 생활 도구야. 이렇게 무극황조가 말했다.

 

또 무극황조는 인희선생에게 "너 수도하기 전 임오년에 용꿈 꾼 적이 있지. 가마소(釜沼)에서 용 여섯 마리가 네 몸뚱이를 감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꿈 말이야. 그 꿈꾸고 대통 운수 했다고 금광 출원하고 사업가가 된다고 그랬지. 그게 어찌 돈이야. 그게 바로 도야. 그때 벌써 너한테 도 닦는 운세가 들어붙은 거야.

 

네가 뭔지 알기나 하고 그래! 윗용 세 마리, 아랫용 세 마리, 용 여섯 마리가 건위천괘乾爲天卦니 천도천운天道天運이 너한테 온 거야. 또 너 가지고 있던 재물 모두 해방 후에 강도들한테 다 빼앗겼잖아. 그때 그 돈 있었으면 네가 도를 안 닦았어. 도 닦게 하기 위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거야. 그 쓸데없는 배짱부리지 말고 아무 소리 말고 배우기나 해, "라고," 하면서 인희 선생을 설득했다.

 

인희선생이 글세 나는 못 배우겠소. 이 동서양 천지에 나보다 유식한 사람이 얼마나 많소. 그런 사람 데려다 놓고 가르치면 배우는 사람도 쉬울 텐데 무식한 사람 데려다 놓으니 배우는 나도 힘들고 가르쳐 주는 신명들도 애로가 많지 않소. 난 이 자리에서 죽어도 조금도 원통하지 않으니 이제라도 그만두시오, 하고, 사정사정했다..

 

무극황조가 넌 너 혼자 10여 년 동안 천지신명한테 기도하고 공부했지만 천지신명들은 하늘로 위시해서 신명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어 너 한 몸뚱이에다 공 바쳐 놓은 것은 어떻게 하고. 그걸 생각해서라도 아무 소리 말고 배워,라고, 무극황조가 말했다.

 

인희선생은 자꾸 그러니 아예 죽으면 몰라도 죽지 않고 살아있을 바에는 어차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 배우긴 배워야 할 텐데 빨리 쉽게 알기 쉽게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무극황조가 배우면 그렇게 될 테니 염려 말고 배워,라고 했다.,라고했다. 인희선생은 다시 꺾어 내버린 붓대를 도로 갖다 쓰기 시작했다.

 

64六四卦와 이동현 학자

노추산 4년 수도를 마치고 묵호 집으로 돌아와 머무는 동안 노추산 수도 중에 완성한 인희선천 팔괘와 팔팔 64괘를 해설해 놓은 것이 과연 틀림이 없는지 몹시 궁금해서, 그전에 인희선생이 유도의 대가로 깍듯이 모시던 평창에 계시는 이동현 학자에게 보여 드릴 생각으로 평창 처가댁에 안부 편지를 쓰면서 그 편지 말미에 시를 한 구 적어서 처남한테 이 시를 이동현 선생님께 전해라, 하고, 편지를 보냈는데,

 

어떤 싯귀를 보냈느냐 하면 그전에 각화사에서 수도를 마치고 나올 때 각화사 문간 기둥에 써 붙인 글 귀를 적어 보냈어.

 

천고구만 일척심 (天高九萬 一尺心) 하늘이 구만리 장천이라도 한 자 마음이 높았고

심통일척 구만천 (心通一尺 九萬天) 마음은 한 자라도 구만리 장천을 통했구나

 

이렇게 적어 보내고 며칠이 지났는데 처남하고 이동현 학자가 평창에서 묵호까지 그 먼 길을 찾아왔다. 참 반가웠다. ““그렇잖아도 설을 지나고는 장모님께 인사도 할 겸 처가에 가면 인희선생은 이 선생님을 만나 뵈려고 했는데 마침 잘 오셨습니다. 이 선생님께 배울 게 있어요. 하고. 노추산에서 만든 64괘 해설서를 꺼내면서, “내가 괘상이 뭔지 알기나 합니까.

 

이게 바로 됐는지 어쩐지 좀 봐주시오, 하고, 인희선생이 이 선생께 보였다. 이 학자가 이리저리 보더니나는 캄캄한 밤에 더러 누워서 주역周易을 다 외우는 사람이오. 그런 내가 김 선생이 만든 괘효 해설서를 보니 나는 껍데기 주역을 배웠소. 순서 하나 틀린 게 없고 딱 들어맞았소..

 

팔괘는 하늘이 낸 사람만이 그걸 맡을 수 있소. 김 선생은 천하 대성인이요. 선천팔괘도, 후천팔괘도를 맡은 사람은 성인 중에도 더할 나위 없는 천하 대성인이요. 과거 선천운을 맡았던 복희나, 후천운을 맡았던 문왕도 그런 분이었소. 이제부터 나는 김 선생을 대성인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하셨다.

 

그전에는 인희선생이 깎듯이 선생님 대접으로 모시던 분이 그러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후련하면서도, 그려놓은 것을 인희선생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얼마간 지난 뒤에 최용봉한테 부탁했더니 강릉 최진사댁에 가서 주역을 빌려왔다그걸 대조해 보니까 64괘 순서, 금목수화토 오행, 24절기, 상생, 상극, 상충 모든 것이 빈틈없이 들어맞았다..

 

신명이 가르쳐 줘서 죽을 맥을 쓰고 만들었으나 그만하면 인희선생도 신명과 똑같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이만하면 어지간하다는 든든한 마음도 생겼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