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불사' 꿈의 선방 아자(亞字) 방 한번 군불을 때면 "49일 동안 온기"가 있다. 동안거 중의 좌선(坐禪)이란 것은 방바닥에 때 묻히는 작업이다. 좌선이란 장시간 방바닥에 앉아 있어야만 하기에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차가워도 안 된다. 그런가 하면 좌선하는 사람이 불 때러 자주 아궁이에 들락거려도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시간을 뺏긴다. 그러므로 한 번에 몽땅 불을 때 놓고 오랫동안 온기를 유지할 수 있는 온돌방이 좋은 선방(禪房)이다. 칠불사 아자방은 한번 군불을 때면 무려 49일 동안 온기가 남아있다. "이제 금강산은 인연이 다했으니 남쪽으로 내려가자" 보화(普化) 선사가 20년 동안 머물던 금강산 영원암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다 멈춘 곳이 바로 지리산 한가운데 있는 칠불사였다. 보화선사..